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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망원경에 비친 디지털 세상만사 이스크라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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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걷기 전성시대입니다. '걷기축제' 하나 없는 도시가 없습니다. 재야에 숨은 '걷기 명인'들도 엄청납니다. 그들의 내공은 '축지법'에 견줄 만큼 빠르고 걷는 품새는 정확합니다. 부산에서 '걷기의 신'을 만났습니다. 내노라하는 마니아들도 인정하는 고수입니다. 하루 10㎞ 이상 걷는 동호회 회원들조차 그를 '걷기 신이 강림했다'고 인정할 정도입니다. 주인공은 대구에 사는 한진석(53)씨 입니다. 얼굴이 희고 피부가 고와서(?) 일주일에 200㎞ 정도를 걷는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한 씨는 7일 부산 해운대~송정에서 열린 '제3차 그린워킹 걷기대회'에 참석하느라 부산을 찾았습니다. 전날인 6일 오전 9시부터 팔공산 일대 33㎞를 무박으로 걷고 바로 부산에 온 것입니다. 걷기의 여정과 베스트 5 코스를 물어봤습니다.

Q)정말 많이 걷는다고 하던데
A)하루 10㎞는 기본으로 걷는다.

Q)걷는 속도가 얼마나 되나
A)지난해 한강울트라걷기대회 100㎞ 코스를 16시간30분 만에 완주해 1위를 차지했다. 2등이 3시간 늦은 19시간30분만에 골인했다. 올해 4월 원주에서 열린 한국울트라걷기대회에서는 100㎞ 구간을 15시간 만에 돌파했다. 동아마라톤에서는 걸어서 5시간만에 완주했다. 평균 8.6㎞로 걸은 것이다. 코스가 길면 평균 6.6㎞이지만 30~40㎞의 짧은 구간은 8㎞로 걷는다.

Q)어디를 주로 걷나
A)대구에서 고향인 경주까지는 자주 걷는다. 부산 남구 이기대에서 해운대까지 밤샘도보하는 것도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다. 1년에 보통 100㎞ 울트라걷기대회에 3~4차례 참가하기 때문에 전국 어디나 안가본 곳이 없다. 현재 동호회원들이 영남~호남 구간을 걷고 있는데 동참할 생각이다.

Q)걷기의 매력은 뭔가
A)집중해서 걷다보면 스트레스를 잊고 길에만 집중할 수 있다. 길을 걷고 난 뒤 얻는 성취감에 행복하고, 함께 걸었던 이들과 소주 한 잔까지 기울이면 일주일 내내 기분이 좋다.

Q)전국을 다 돌아봤다고 들었다. 걷기코스 '베스트 5'를 꼽아달라
A)1위는 부산 영도 절영해양산책로다. 2위 역시 부산 이기대 해안길(광안리해수욕장~이기대~백운포공원)이다. 3위는 대구 팔공산 일주로다. 4위는 경주 '신라의 달밤'이다. 5위는 진주 '천리의 길' 55㎞이다.

Q)부산에 왔다고 립서비스하는 것 아닌가
A)단연코 아니다. 바다, 강, 숲을 동시에 즐기면서 걸을 수 있는 코스가 전국에 얼마나 되겠는가. 부산 해안길은 코스가 끝날 때까지 흙을 밟으며, 바다를 조망하며,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싱싱한 횟감이 기다린다. 이보다 더 멋진 곳이 어디 있겠는가(제주 올레길도 좋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서 추천에서 제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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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밤 2009/06/07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산 대나무숲길도 좋아요..

  2. 영웅전쟁 2009/06/07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 살면서도
    그참 가본곳이 없군요.

    고맙습니다.

  3. 배리본즈 2009/06/08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항상 바쁘시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4. jjy 2009/06/08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___^~

  5. 2009/06/08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十五夜 2009/06/08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도 아닌것을 잘못누르다 보니 윗글이 비밀되었네요
    부산愛, 좋은 블로그 종종들리겠습니다.

  7. 누노 2009/07/09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사람으로써..올레길이 비용이 많이 든다는 말은 공감이 안가네요..부산가나 제주가나 비슷해서 말이지요..^^

해운대~광안리 바다 위를 걷는 날 올까

뉴스에세이 | 2009/05/06 23:14 | Posted by 이스크라90

프랑스 파리의 센강은 유람선과 다리로 유명합니다. '퐁뇌프'는 영화로, '미라보'는 시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센강의 본류에 있는 37개의 다리 가운데 4개는 보행자 전용입니다. 루브르박물관 옆의 데 자르 다리, 에펠탑 근처의 드빌리 다리, 오르세미술관 옆의 솔페리노 다리는 '걷기'를 관광상품으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국내에도 제법 유명한 보행자 전용 다리들이 많습니다. 울산의 십리대밭교나 대전 갑천의 엑스포 다리, 부여의 옛 백제교(2차로)는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을 주는 다리"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울산 십리대밭교의 아름다운 야경.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 by 국제신문.

부산은 세계 어느 도시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바다가 자랑입니다. 불꽃축제로 유명한 광안리와 해운대해수욕장은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습니다. 그렇다면 두 해수욕장 앞에 놓인 바다 위를 걸을 수는 없을까요? 파리의 센강처럼.
 다소 뜬금없는 제안이지만, 전혀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길이 7.42㎞에 달하는 광안대교(광안리~해운대)가 보행자전용다리의 받침대 역할을 해주면 되니까요. 승용차로 광안대교를 이용하면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광안리~해운대를 걸어가면 1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광안대교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탓입니다.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건너편이 해운대다. 광안대교를 받침대 삼아 보행전용다리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 by 국제신문.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바라보면 광안대교가 보입니다. 그 너머
가 바로 해운대입니다. 수변공원~광안대교~해운대를 연결하는(광안대교를 가로지르는) 보행자전용다리를 놓으면 어떨까요. 자동차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휴먼브릿지'를 놓는 겁니다. 바다 위를 걷는 다리가 만들어지면 상상할 수 없는 부가가치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광안대교의 교각을 이용해서 보행교를 만들면 공사비도 크게 들지 않을 겁니다.

최근 광안리~해운대 보행자 전용다리를 놓자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부산걷기시민모임과 국제신문이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광안리~해운대 바다 위를 걷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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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닷물 2009/05/06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안대교만 버텨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바다 위를 걷는다는 아이템은 좋은데. 문제는 경관이 괜찮을지 걱정.

  2. 물꼴 2010/04/01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안대교 밑에 흉물 스럽게 자리할것 같습니다. 요트도 다녀야 하는데 높이 올리면 광안대교 상판에 머리박치기 해요 ㅋㅋ 전형적인 핌피 현상 같아 보이는데

광안리~해운대 '휴먼브리지' 잇자

걷기혁명 그린워킹 | 2009/05/06 22:11 | Posted by 이스크라90
부산 해안길 219㎞ 가장 상징적 결절구간
민락수변~마린시티 '보행 전용교' 설득력
완공땐 새 랜드마크…부산시도 "적극 검토"

 
  그린워킹 답사팀이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바다 건너 해운대 마린시티쪽을 보며 '휴먼 브리지' 개설 방안을 토론하고 있다. 다리를 놓게 된다면 광안대교 교각을 활용할 수 있다. 박창희 기자
 
   관련기사
수영만 '휴먼 브리지' 제안
왜 보행자 전용 다리인가
부산 광안리에서 해운대까지 걸어가는 길이 있을까. 물론 있다. 하지만 불편과 짜증을 감수해야 한다. 소음과 매연을 견뎌야 하고 육교를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바다 구경도 하기 어렵다.

해운대 우동에 사는 최낙상(53·자영업) 씨는 광안리 가게까지 자주 걸어서 출퇴근한다. 건강을 챙기면서 생각할 여유를 갖기 위해서다.

그런데 걷는 길이 고역이다. 인도가 툭하면 끊어지고 동선이 어지럽다. 수영2호교 주변에선 육교를 찾아 부산MBC 쪽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나와야 한다. 민락수변공원까지 빠져나와야 겨우 바다를 온전히 볼 수 있다. 민락수변공원 해안길은 언제 걸어도 상쾌하다. "아, 여기서 해운대 마린시티를 잇는 보행자 전용 다리가 있다면…."

 
지난 주말 본지 그린워킹팀에 이 내용을 제보한 최 씨는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설명했다. 충분히 경청할 만한 얘기였다.
"부산 해안길 219㎞를 연결해보자는 기사를 보고 '이거구나!' 싶었어요. 반드시 연결할 곳이 있지요. 광안리~해운대 결절 구간입니다. 가 보면 알아요. 이곳에 보행자 전용 다리가 놓이면 좋은 걷기코스가 될 것은 물론 랜드마크로 활용할 수 있어요."

그는 다리 이름을 가칭 '휴먼 브리지'라 칭하면서 광안대교 교각 받침을 활용할 수 있어 공사비도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의견'을 접수한 그린워킹팀은 '부산 길걷기 시민모임' 관계자들과 곧바로 현장을 답사했다. 최 씨의 지적은 조금도 과장이 없었다. 다리가 놓여야 할 지점은, 민락수변공원의 동쪽 끝(롯데캐슬비치 앞)에서 해운대 마린시티(아이파크 공사장 앞) 해변 사이였다. 광안대교 39번, 40번 교각 사이다. 거리는 약 550m . 광안대교의 형하고(배가 다닐 수 있는 높이)가 35m라고 하니 수영만 요트경기장에도 지장을 줄 것 같지 않다.

 
한국해양대 이한석(해양공간건축학부) 교수는 "부산 전체 해안을 친수공간(워터프런트) 벨트로 꾸민다는 개념에서 광안리~해운대를 잇는 보행자 다리는 매우 신선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아예 바닷속을 걷게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해양디자인협회 김영숙 부회장(일리드 디자인연구소 소장)은 "광안대교가 랜드마크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다리는 경관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며 "차라리 이곳에 바닷속을 지나는 해안터널, 가칭 '블루 오션 웨이(Blue Ocean Way)'를 만들어 명품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 같은 논의에 대해 부산시 이종철 행정자치관은 "부산의 해안선 219㎞를 연결해 명품 걷기코스로 만드는 방안이라면 보행자 다리를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을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흥미로운 논의가 서서히 불붙고 있다.
박창희 김성한 기자 chpark@kookje.co.kr  입력: 2009.05.05 22:01 / 수정: 2009.05.06 오후 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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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질 듯 해안길 모퉁이로 삶은 이어지더라
해산물 건져 올리는 해녀들 가쁜 숨비소리
소금기 머금은 갯마을 살랑바람…도심을 살짝 벗어난 그곳에
우리 지친 삶 살포시 부려 놓고…

 
 
   관련기사
올레길도 울고갈 명품 해안길 219㎞
'그린워킹' 시동 걸렸다
워크홀릭 모임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눈을 감고 상상해보자. 켜켜이 돌담을 두른 갯마을 부둣가, 여린 봄볕 아래 동네 아낙들이 삼삼오오 미역을 말리고 있다. 그 옆 바닷가 덕장에는 오징어들이 해풍에 몸을 오그린다. 수천 마리 갈매기떼가 허공에서 집단 춤사위를 벌이고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의 가쁜 숨비소리가 파도에 섞여 밀려온다. 깎아지른 해벽 산책길 밑으로 감청빛 파도가 밀려와 철썩 하고 부서진다. 저녁놀이 깔린 오후의 백사장. 활주로만큼 너른 개펄 위로 꼬마게들이 더듬이를 세우고 저녁 마실에 나선다. 바다를 가로지른 거대한 다리들이 알록달록한 조각빛을 던지며 별빛, 달빛을 대신해 해안길을 밝힌다.

대한민국의 이름난 해변 명소를 모아놓은 듯한 이곳은, 다름 아닌 부산의 해안길이다. 부산의 219㎞ 해안길은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집약시켜 놓았다. 제주 올레, 지리산 둘레길 못지않은 부산의 명품길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장면이다. 지난해 12월 '부산의 길걷기 워크숍' 강연을 위해 부산을 찾은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도 "부산의 특성을 살리는 바닷길이 이어진다면 부산의 올레길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 살아있는 부산 해안길

부산에서 사람이 걸을 수 있는 해안길을 찾아보았다. 우선 해안길의 개념을 바다와 맞닿은 쾌적한 해변산책로와 바다 조망이 가능한 우회길을 포함할 경우, 강서구 매립지와 부두·해운업체가 밀집한 항만 등을 제외한 해안 대부분이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어 있다. 물론 여기서 다시 '걷기 좋은 길'과 '길은 있지만 걷기에 부적절한 길'로 나눠진다. 〈지도 참조〉

난개발 등으로 막연히 끊겼거나 사라졌을 것으로 여겨지던 부산의 해안길이 질긴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을과 마을 간의 소통과 왕래를 위해 자연발생적으로 뚫린 해안길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달맞이언덕의 '문탠로드'에서 뻗어나온 숲길. 청사포의 윗마을과 다시 해안 초소를 에둘러 송정의 구덕포까지 이어진다. 차량이 보행자를 위협하는 달맞이언덕의 도로와 달리 평탄하고 아늑한 해변 숲길이다.

송정해수욕장 인근 공수마을(기장군 시랑리)도 부둣길과 언덕의 고샅을 통해 용궁사 입구까지 죽 이어진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소로다. 기장군의 해안가에 자리잡은 갯마을 상당수가 이런 좁은 해변길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서구의 암남공원, 영도구의 절영산책로, 남구의 이기대공원 산책로는 자치단체들이 의욕적으로 나서서 없던 해안길을 새로 만든 경우다. 지난해 개통한 영도구의 동삼해수천은 매립지 공사로 수십 년간 인근 주민들을 괴롭혀 온 배수로를 바닷물이 흐르는 2.2㎞ 친환경 산책로로 꾸며 놓았다. '걷기 좋은 도시'로서의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


■ 고쳐가야 할 점

대변항이 빤히 보이는 바다 위 기암절벽 꼭대기에 세워진 사당. 해안 사찰 해광사의 유명한 오랑대다. 이웃 동암마을 해변 끝자락에서 해벽만 건너면 닿을 거리지만 3㎞를 우회해야 한다. 바로 앞에 해안 초소가 있기 때문이다. 기장군의 원죽마을도 고개 하나만 넘으면 어촌마을 학리와 이어진다. 어른 걸음으로 15분 정도 걸리는 이 고갯길은 그러나 공장이 들어서면서 길을 막아 8㎞ 가량을 돌아가야 한다. 해안가 두 마을의 교류는 사실상 완전히 단절된 상태다.

 
'부산의 올레길'을 만들려면 이런 끊어진 해안길을 잇는 것이 선결 조건이다. 사유지나 군사시설을 침범할 수 없다면 가장 가깝고 걷기 좋은 우회길을 확보해야 한다. 제주 올레 역시 이런 끊어진 길을 붙이고 잇는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길은 있지만 걷기에 부적합한 길도 걸림돌이다. 대변항 이후의 해안도로와 가덕도 일주도로 대부분이 인도가 없거나 협소해 보행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 부산 바닷길만의 매력

부산 해안길의 매력은 뭘까. '부산 길걷기 시민모임'의 이준경 간사는 '해안가에 보석처럼 박힌 갯마을'을 맨 먼저 꼽았다. 실제 송정과 기장의 해안길에 들어앉은 포구마을은 동해안에서 만나는 여느 어촌 풍경을 품고 있다. 이런 풋풋한 갯마을이 도심과 지근거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정겹고 신선하다.

 
제주 올레길의 성공 요소 중 하나는 고가의 전시관이나 번잡한 관광지와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대신 마을을 관통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 게 관광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걷기는 눈이 아닌 몸이 느끼는 체험여행이다. 허름한 민박집이 몰려있는 송정역 부근 돌담마을도 그런 면에서 인상적이다.

부산의 7개 해수욕장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이기대, 신선대, 몰운대, 태종대 등 경승지들이 해안길에 널려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부산 해안길의 매력이다. 또 중리 해변의 해녀촌처럼 부산 앞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도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밖에 부산 해안길의 강점은 도심의 근접성과 편의성에서 찾을 수 있다. 제주의 올레 코스 전부가 섬의 남쪽 서귀포 쪽에 몰려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망도 열악하다. 그에 반해 실핏줄처럼 퍼진 부산의 대중교통체계는 언제 어디서든지 걷기를 선택하게 돕는다.


 
■ 인공 구조물도 관광자원

이기대의 해안산책로를 걷다보면 내내 시선을 끄는 것이 있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다. 탁 트인 동해바다보다 먼저 눈길이 머문다. 호텔 '버즈 알 아랍'이 두바이의 상징이 되었듯 거대 인공구조물도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되는 시대다.

영도의 절영산책로에서도 바다보다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게 남항대교다. 남항대교는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산책길을 만들어 걷기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남항 앞바다에 정처없이 떠 있는 대형 선박들도 해안길에서 바라보면 기이하고 흥미롭다. 정박 이유야 천차만별이겠지만, 여하튼 볼거리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선선대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광활한 컨테이너부두도 색다르다. '쿵쿵' 대형 크레인의 웅장한 기계음은 마치 부산 경제의 심장 뛰는 소리처럼 들린다. 이밖에 해운대 스카이라인을 가리는 고층 건물들도 시각을 달리하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투박한 어촌마을과 문명의 상징인 마천루가 묘한 대비를 이루는 미포 앞바다는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다.
김성한 기자 honey@kookje.co.kr

  입력: 2009.04.22 22:16 / 수정: 2009.04.2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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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파워<1> 인구도, 인물도 몰린다

부산愛뉴스 | 2009/03/11 00:00 | Posted by 비회원

인구팽창 지속…각계 지도층 20%이상 해운대 구민
2000년 40만명 돌파 …2030년에는 50만 명 될 전망
파워인물 재송·우·좌동 집중, 반여·반송동과 양극화


 
 
 
달맞이 언덕 상공에서 본 부산 해운대구의 전경.
왼쪽 위 해운대 해수욕장이 보인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관련기사
선도냐 독주냐 `해운대 파워`
# 사회지도층 해운대 거주 비율
- 3급 이상 공무원 40%, 부산 거주 교수 21%

국가든 도시든 성장에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 인구 증가다. 절대 인구의 증가는 생산인력의 증가로 이어져 도시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인구의 양적인 증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구성원들의 면면이다.
사회 지도층 인사가 많이 거주할수록 그 도시의 발전이 앞당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에서 부산 해운대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산의 인구는 359만 명으로 해마다 크게 줄고 있다. 하지만 해운대구의 인구는 2000년 40만 명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6년 이후 부산진구를 앞질렀고, 현재까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해운대구는 우동 마린시티 내에
초고층 아파트들이 계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당분간 인구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현재 해운대구의 인구는 42만4000여 명으로 이는 부산 전체 인구의 12%를 넘어섰다.
부산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중구의 8배가 넘고, 원도심인 중구와 서구 동구에다 기장군과 강서
구의 인구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 경남 전체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마산(올해 1월 현재
 41만751명)보다도 많다.
해운대구청이 최근 발표한 '해운대 미래비전'에 따르면 해운대구 인구는 오는 2020년 47만3000명
까지 증가한 뒤 2030년에는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대구에는 부산지역의 내로라하는 저명 인사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부산시와 산하
기관의 3급 이상 고위 공무원 25명 가운데 해운대에 살고 있는 사람은 모두 10명으로, 40%가
 해운대 구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최고위급'은 배영길 부산시 행정부시장이다.
경찰 간부들의 해운대구 거주 비율도 높다. 부산경찰청 소속 총경급 26명 중 7명(27%)이 해운대
에 살고 있고, 경정급 177명 가운데 32명(18%)이 해운대에 거주한다.
부산지역 14개 4년제 대학의 총장 가운데 오거돈 한국해양대 총장을 비롯한 5명이 해운대에 산다.
부산대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관사에 기거하는 대학 총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총장이 해운
대 주민이다. 부산 교육계의 수장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 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살고, 정순택 우명수
전 교육감을 비롯해 장선덕 강남주 목연수 전 부경대 총장들과 옥치율 전 부산교대 총장 등 부산 교
육계의 '거목'들이 대거 몰려 있다.
교수들도 해운대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진흥재단에 등록된 부산 거주 교수 1163명
가운데 해운대구 거주자는 241명으로 전체의 21%에 달한다. 반면 중구와 동구 기장군 강서구 등
에는 10명 미만의 교수들이 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부산 상공회의소 의원 가운데 20% 정도가 해운대구에 거주하고 있고, 중소기업 대표 상당수가 해운
대구 마린시티 또는 센텀시티, 신시가지 등에 몰려 있다. 센텀시티의 한 초등학교는 한 반의 학생 절
반 정도가 부모님의 직업이 의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해운대구에는 의사 약사 등 의약계 종사자도
몰려 있으며 언론계 법조계 등의 파워 인물들 역시 해운대구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파워 인물 대부분이 재송동과 우동 좌동에 집중돼 있는 반면 같은 해운대구지만 반여동 반송
동 등지에는 전혀 살고 있지 않아 뚜렷한 양극화를 나타냈다.<2편으로 계속>


부산시청 및 시 산하기관 
3급 이상 공무원 거주지 (25명)

해운대구

10명(40%)

수영구

4명(16%)

동래구

4명(16%)

연제구

3명(12%)

남구

2명(8%)

사하구

1명(4%)

영도구

1명(4%)

부산지역 교수 거주지
 (학술진흥재단 등록 1163명)

해운대구

241명(21%)

남구

216명(19%)

금정구

149명(13%)

부산진구

89명(8%)

수영구

86명(7%)

사하구

84명(7%)

동래구

81명(7%)

연제구

58명(5%)

사상구

40명(3%)

북구

36명(3%)

영도구

36명(3%)

서구

28명(2%)

동구

7명(1%)

중구

5명(1%)

기장군

3명(1%)

강서구

3명(1%)
국제신문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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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와 최치원

명품부산 | 2009/03/10 00:00 | Posted by 비회원
'해운대' 브랜드 가치 충분…놀거리·볼거리 채워라
특색있는 공간은 없고 거리엔 술집, 모텔만 즐비해
인프라 훌륭하나 콘텐츠 부족, 무분별 개발 지양을


 
  해운대 바다의 색깔이나 분위기는 다른 바다와 확실히구별된다. 해운대의 관광·컨벤션·영상·쇼핑·해양레저 인프라는 명품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다. 박창희 기자
해운대는 부산 사람보다 외지인들이 더 잘 안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첫째 이미지도 해운대다. 어떤 면에선 '부산'보다 더 흡입력이 강한 브랜드다.

해운대가 가진 문화·관광·비즈니스 인프라는 다채롭고 다이내믹하다. 산(장산) 바다(해수욕장) 강(수영강, 춘천) 온천이 있고, 벡스코와 쇼핑몰, 특급호텔 갤러리 영화관 등 각종 문화인프라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3일 개장되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백화점과 온천이 결합된 리조트형 복합쇼핑물로, 또 하나의 해운대 명물이 될 전망이다. 관광특구(1994년 지정)에다 컨벤션·영상·해양레저특구(2005년 지정)라는 지위까지 얻고 있으니, 도약의 틀은 모두 갖춘 셈이다.

그렇다면 해운대는 '명품'인가. 그러한 이미지가 충만한가. 답을 미루고 해운대의 정체성과 과제, 비전을 탐색해보자.


■'해운'을 찾아서

해운대란 이름에는 신라말의 대학자 최치원(崔致遠·857~?)의 문기(文氣)가 서려 있다. 자가 고운(孤雲) 또는 해운(海雲)인 최치원은 12세 때 당나라에 조기 유학하여 문명을 떨쳤다. 황소의 난 때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이란 글로 난적을 제압한 얘기는 시공을 초월해 회자되는 전설이다.

 
  동백섬 등대광장 옆의 '海雲臺' 각석.
고국에 돌아온 최치원은 뜻을 펴지 못하고 '외로운 구름'처럼 전국을 주유한다. 그가 태어난 경주는 물론 함양, 합천(가야산 홍유동), 해운대(동백섬), 양산(낙동강 임경대), 지리산 쌍계사 청학동, 김제 귀신사, 의성 고운사, 강원도 홍성 등 전국에 걸쳐 그의 자취가 남아 있다.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모두 '문화'가 되었다. 어느 해 해운대 동백섬을 찾아 들어선 최치원은 망망대해를 굽어보며 암반에 '海雲臺'(해운대)라는 글을 새긴다. 동백섬 등대광장 아래엔 그때 새겼다는 각석이 남아 있다. 해운대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된다.

동백섬 정상에는 최치원 동상과 시비, 해운정이란 정자가 있다. 그러나 '해운'의 의미는 동상 주변에서만 맴돌고 있다. 주민들에겐 이 공간이 체육공원이며 외지인들에겐 지명유래담을 전해주는 장소일 뿐이다.


■탁 트인 '명품 바다'

해운대 바다는 다른 바다와 다르다. 동백섬 남동쪽의 해안 산책길로 내려가면 그 바다의 진면목을 마주한다. 보고만 있어도 막힌 가슴이 확 뚫린다. 송유미 시인은 해운대 바다에서 미래, 청춘, 나비를 찾아낸다.

"이곳 바다는 아침이 다르고 저녁이 다르다. 그 다음날 새벽에 오면 또 다르다. 봄비 오는 날, 해운대는 요술바다가 된다. 그 어떤 화가도 그리기 어려운 신의 바다, 미래가 넘실대는 바다, 청춘이 춤추는 바다, 나비가 건너는 바다가 된다."

해안 산책로를 돌아 누리마루 옆 등대광장에 이르면 오륙도가 코 앞에 다가온다. 이곳에 서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경치가 곱고 부드럽다. 여기서 보는 광안대교는 멋진 경관을 선사한다.

즐거움은 여기까지다. 광안대교에서 시계 방향으로 시선을 옮겨오면 센텀시티, 마린시티라 불리는 신흥개발지를 보는데 스카이라인이 너무 요란하다. 수영만 매립지에 들어선 마린시티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는 누굴 위해 저토록 높이 섰는지 의문이 든다. 바다에 핀 한송이 동백같은 동백섬과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 조합이다.


■"좋다" vs. "좋기는 뭐~"

전문가들이 해운대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살기 좋은 곳이다. 충분히 명품도시가 될만하다." "과대포장 됐다. 난개발이나 막아달라."

이같은 상반된 시각은 해운대가 갖는 장점과 단점, 바꿔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부경대 김명수(디자인학부) 교수는 "해수욕장과 동백섬, 특급호텔 등 이미 구축된 관광 인프라가 좋다.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영상·컨벤션·쇼핑 분야의 새로운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명품도시의 그림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반면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 서세욱 회장은 "해수욕장과 특급호텔이 무슨 큰 자랑거리냐. 하루만 둘러 보면 볼 것이 없다고 한다"면서 "혁신적 마인드로 겉과 속을 일류로 바꾸지 않으면 국제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운대에 부산적인 요소와 차별화된 문화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뒷골목을 가 보면 온통 식당과 모텔이다. 부산디자인센터 김재명 원장은 "외국인들은 호텔이나 바다를 좋아하기보다 부산 정취와 냄새가 풍기는 뒷골목의 술집이나 전통 문화공간을 가 보고 싶어한다"며 관광전략을 마련할 때 골목문화 개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랜드로 승부를

해운대는 대중적 인기가 높다. 손인호의 '해운대 엘레지', 전철의 '해운대 연가'는 해운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해운대 동백섬을 영원히 '꽃피게 만든' 국민 가요다. 이만한 문화적 브랜드가 형성된 곳은 전국적으로 흔치 않다.

해운대구는 2007년 문화도시에 이어 2009년 디자인도시를 선포했다. 달빛을 활용한 걷기행사인 문탠로드(Moontan-Road)와 달빛음악제, 모래축제, 북극곰 수영대회, 장산제 등은 컬처노믹스가 가미된 해운대의 축제 콘텐츠들이다. 해운대의 변화 움직임들이다.

PIFF(부산국제영화제)와 벡스코,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의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벡스코는 지난해 행사 633건, 국제회의 48건을 소화했다. 동백섬 누리마루는 지난해 123만5837명이 구경했고, 요즘도 평일 2300명, 주말 6000여 명이 찾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지난해 96만 명이 입장해 3년 연속 매출 100억대를 달성했다.

채수동 해운대구 문화축제팀장은 "제2벡스코와 영상센터(두레라움), 해양레저시설 등이 들어서면 해운대는 명실공히 관광 비즈니스 휴양도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명품 해운대가 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 무분별한 스카이라인과 가로의 간판, 조명 등이 정비돼야 하고, 볼거리·먹을거리·놀거리 콘텐츠가 더 채워져야 한다. 주민들의 친절함이나 영어 구사력도 떨어진다.

부산대 김기홍(경제학과) 교수는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컨벤션·영상·해양레저 특구를 무엇으로 채워야할까 고민하면 답이 나옵니다. 'PIFF+불꽃놀이+광안대교+해상유람선'을 하나의 패키지 상품으로 그랜드 세일을 하는 겁니다. 컨벤션시설과 호텔, 쇼핑몰이 받쳐주고 있으니 일체형 휴양상품이 됩니다. 영화제 기간을 겨냥, 브랜드 마케팅을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지난해 PIFF때 비슷한 상품이 선보이긴 했지만, 사람·돈·상품·정보가 오가는 지식서비스산업의 불꽃을 크게 피워보자는 제안이다.


◆ 중국에서 더 대접받는 최치원

 
  지난 2007년 초 중국 양저우시 최치원 기념관에서 진행된 동상 제막식.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 동백섬의 최치원 자취를 찾던 중 경주최씨 부산종친회 최규식(67) 사무총장을 만났다. 최치원의 29세손인 그는 이곳의 유적비와 동상이 세워진 경위를 소상히 알고 있었다.

"최치원 선생 유적비는 1965년에, 동상은 1971년에 세워졌어요. 종친회가 십시일반 경비를 모았지요. 부지가 국방부 소유였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풀어주면서 금일봉까지 내린 거예요. 내로라는 정치인·관료들이 줄줄이 금일봉을 냈고요. 이곳 비문은 노산 이은상 선생이 썼어요."

최 사무총장은 "동상 뒤편의 배드민턴장을 없애야 하며, 훼손되고 있는 '해운대' 각석의 보호시설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주최씨 부산종친회는 동백섬 해운정에 사무실을 두고 유적관리를 맡고 있다.

최치원은 세기적 역사 인물이다. 그가 유학 가서 5년 가량 관리생활을 한 중국 장쑤성(江蘇省) 양저우(楊州)시는 과하다 할 정도로 최치원을 띄우고 있다. 중앙정부 지원하에 동상과 기념관을 세웠고, 현지 TV는 최치원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했다. 양저우 시민 중 최치원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한국측의 관심은 미약하다. 해운대구는 2007년 초 뿌리찾기 일환으로 '최치원 기념사업회'와 함께 양저우시를 방문, 최치원 동상 제작비(2500만 원)를 지원하고 현지에 해운대 홍보관을 마련했다. 동북공정에 데인 우리로선 중국의 최치원 띄우기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처지. 해운대구 관계자는 "중국측도 최치원이 신라 인물임을 인정한다"고 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해운대구는 올해 '최치원 학술회의'를 열 예정이나 적극적이지는 않다. '최치원 기념사업회'도 해체된 상태다. 문화콘텐츠연구회 김종세 회장은 "최치원은 충분히 의미있는 역사·문화 콘텐츠로서 선점이 중요하다"면서 '최치원 연구소'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창희 이노성 기자 chpark@kookje.co.kr

  입력: 2009.03.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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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vs 비해운대

뉴스에세이 | 2009/03/05 00:00 | Posted by 비회원

                                                                                       <사진 저작권 국제신문>
 
'파워 해운대'보다 적당한 표현이 있을까. 초대형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오픈하면서 부산 해운대가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개장 첫 날 15만 명이 몰렸다니 가히 기네스북감이다. 복을 준다는 '빨간 속옷'은 순식간에 매진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부산의 최근 20년은 해운대의 역사다. 1995년 부산 첫 도시계획지구인 좌동 신시가지에 부와 명예가 몰리더니→국제회의장인 벡스코→2005년 APEC 정상회의→센텀시티와 수영만 매립지 개발까지 온갖 영광의 중심에 섰다. 매년 1000만 명 이상이 찾는 해수욕장과 부산국제영화제 또한 남들이 부러워하는 볼거리다.

지난 2006년 국제신문이 실시한 '해운대 신시가지 주거환경 만족도 조사'는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곳의 월 평균 사교육비는 전국 평균(14만9000원)을 훨씬 웃도는 58만6000원이었다. 당시로서는 강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한 때는 교육열 높은 신시가지의 학교로 자녀를 보내기 위해 멀리 영도에서 통학시키는 치맛바람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가까운 아파트는 오래 전부터 평당 2000만 원 이상에 거래된다. 내노라하는 고위층은 물론 잘 나가는 서울의 연예인들도 이곳에 별장 수준의 아파트를 사뒀다는 보도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마냥 '해운대 예찬'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해운대가 부러움을 넘어 시샘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10월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부산권 초등학교의 발전기금 모금액은 119억9000만 원으로 학교당 평균 5500만 원에 달했다. 반면 서부산권의 학교당 평균 발전기금은 3500만 원에 그쳤다.
 
지난 2월 발표된 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서부산권인 북부교육청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14.5%)이 가장 높았다. 반면 동부산권인 남부교육청은 11.4%로 가장 낮았다. 영어 역시 북부교육청(7.5%)과 남부·해운대교육청(5.4%)이 2.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부모의 부와 교육수준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도 이어지는 '세습'을 우리는 이미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헌법에 명시된 기회의 균등마저 보장되지 않는다.
해운대 내부에서도 격차는 존재한다. 낙후된 반여긿반송동과 마린시티긿센텀시티의 아파트 가격은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문화레저 향유 기회도 빈익빈 부익부다.
 
혹자는 "부에 대한 질투"라고 폄훼하겠지만, 그럴 의도는 전혀 없다. 해운대가 명실상부한 부산의 명품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공공정책의 우선 순위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세금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먼저 쓰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에 동의한다면, 부산시의 '눈높이'가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도 쉽게 답이 나온다. '해운대' vs '비해운대'라는 대결구도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늦기 전에 모든 지역이 해운대처럼 상향 평준화되는 그랜드 디자인을 세워야 한다. 균형발전은 부산 내부에서 더욱 필요한 명제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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