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퀴즈 하나. 보행자가 한 명도 없는 인도가 있다? 없다? 정답은 "있다!"
부산에서 낙동강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다대항 배후도로(감전사거리~덕천 IC) 이야기입니다. 총 공사비 2687억이 투입돼 2년전 완성된 도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대충 구색만 갖춘 인도는 부산지하철 3호선 구포역 밑 강변대로와 덕천교에서 단절되고 끊긴 상태. 주거지에서 다대항 배후도로를 건너 낙동강 둔치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도 아예 없습니다. 말 그대로 죽인 인도입니다.
다대항 배후도로의 막바지에는 임시 구포나루가 있습니다. 1682년(숙종9년) 조세를 징수하던 조창이 들어서면서 최대 번성기를 누리던 국내의 대표적 나루입니다. 그런데 다대항 배후도로가 생기면서 철거돼 500m 상류의 샛강으로 이전을 했습니다. 나루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고, 낚시배 몇 척만 정박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부산지하철 구포역과 임시 구포나루 옆을 지나는 도로가 다대항 배후도로입니다. 낙동강을 바로 옆에 끼고 건설됐기 때문에 풍경이 그만입니다. 그런데 다대항 배후도로의 교량구간인 덕천교와 950m의 강변대교에는 인도가 없습니다. 육지구간에 인도가 있다→(강을 건너는 교량구간인 강변대로에선) 사라졌다→(다시 육지구간에서) 나타났다→(덕천교에서) 사라졌다를 반복하니 누구도 찾지 않습니다.
구포나루가 떼밀려 떠돌이가 됐듯이 인도도 버림받은 것입니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설계할 당시에는 걷기에 대한 관심이 적었기 때문에 교량에 인도를 놓을 생각을 못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다대항 배후도로를 건널 수 있는 길도 없어 찾는 이가 아무도 없다.
인도가 끊긴 것 보다 더 큰 문제는 다대항 배후도를 건너서 낙동강 둔치로 갈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겁니다. 구포나루~삼락체육공원 입구 4㎞ 구간의 다대항 배후도로와 주거지를 잇는 접근로가 한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끊긴 인도로 갈 수 있는 길조차 없는 것입니다.
부산 화명 ~사상구 감전동의 보행로는 크게 3가지입니다. 구포대교를 기준으로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면 제방이 나옵니다. 제방에서 낙동강 쪽으로 왕복 8차선의 다대항 배후도로, 구포대교, 부산지하철 3호선 교량이 첩첩이 놓였습니다. 길이 없으니 도저히 건널 수 없습니다. 여기선, 결코 낙동강이 인간의 몫이 아닙니다.
뜬금없이 다대항 배후도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낙동강 때문입니다. 낙동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도로가 엉망이다보니, 낙동강 하류 4대 둔치인 화명-삼락-맥도-대저둔치를 걸어서 한바퀴 도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합니다.
일본 규슈의 나가사키(長崎)시가 개발한 42개의 걷기코스에는 매년 4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습니다. 걷기는 레저가 아니라 산업입니다. 나가사키 관광청에 따르면 한 해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약 1조2900억 원(865억 엔)에 달한다. 웬만한 대기업 2~3개보다 지역경제 기여도가 훨씬 큰 셈입니다. 360만의 부산이 105만 명의 관광객(2008년 기준)을 끌어들인 것과 확연히 비교됩니다. 부산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낙동강 하류를 내팽겨친 부산시와는 확연히 비교됩니다.
구한말 구포에는 일본으로 쌀을 수출하는 정미업이 번창했습니다. 나루터에 배가 닿으면 배에서 나락을 내리고, 정미소에서 나온 쌀을 일본 배에 싣는 작업을 하기 위해 배와 육지 사이에 나무다리를 걸쳐놓고 짐을 메고 오르내리던 노역자들이 부르던 노래가 구포 선창노래다. 2절 가운데 1절만 전합니다.
낙동강 칠백리에 배다리 놓아놓고
물결따라 흐르는 행렬진 돛단배에
봄바람 살랑살랑 휘날리는 옷자락
구포장 선창가에 갈매기만 춤추네
낚시배 몇 척만 지키고 있는 구포나루에는 이제 갈매기 울음도 많이 잦아들었다.
▲다대항 배후도로는 = 부산 사상구 감전사거리~덕천 IC를 잇는 9360m의 왕복 8차선 도로. 1996년 착공해 2007년 완공됐다. 총 사업비는 2687억 원. 2011년 완공되는 화명~양산 도로(5.5㎞)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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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 길에 사람다니는 인도가 없다니...
우째 이런일이..
헐...구포 사는 저도 저 길에 인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저 쪽으로 가는 길도 없을텐데...
비밀댓글입니다
요즘 인도 찾기가 어려운듯 ...
하루빨리 ,,연결인도를 건설하여,,걷고싶은길을 만들어,,시민들의 걷기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겠습니다.
한치의 앞을 내다보지못하고 건설하시는 분들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군요.
시공을 이장로가 했는듯...
참.....ㅁㅂ스럽네요..
서울이나 부산이나, 거기서 거기네.
서울에서는..
내가 다니는 학원근처에 보면, 버스 중앙차로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인도를 약 1.5 정도 씩 깍아먹으면서 버스 중앙차로 공사하고 있다.
양쪽 합하면 3미터 정도 된다.
우리나라에서 삽집에 인도는 필요없는 듯하다. ㅠㅠ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삽집이 필요해.
요즘 자전거타기 운동도 지방마다 많이 벌이고 있지만
실제 우리나라 도로는 자전거 타기에는 부적합하며 위험천만하기만 합니다.
인도도 마찬가지..
자동차 중심이지.절대 사람중심의 도로는 아닌듯..
개탄할 일입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