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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망원경에 비친 디지털 세상만사 이스크라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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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작년에 왔던 '각설이' 노무현 대통령

포토에세이 | 2010/03/20 15:05 | Posted by 이스크라90


어제(19일) 경남 진해시 용원의 한 횟집에서 지인들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부산신항과 가덕도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좋은 2층 집이었습니다. 원래 소문이 난 맛집인 탓에 이곳을 다녀간 유명인사들도 많더군요. 그들이 남긴 방명록이 액자로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의 액자가 눈길을 끌더군요. '작년에 왔던 각설이 생각이 나서 또 왔네. 2008. 5. 31. 노무현'이라고 적힌 액자였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워낙 성격이 소탈하셔서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드셨다"고 하시더군요.그러고 보니 벌써 노 전 대통령의 1주기가 다가옵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별 거 있겠어요. 좋은 사람들이랑 많이 사귀고, 싸우지 않고, 여유를 갖고 살면 되는거지. 각설이처럼 내 먹을 것 이외에는 욕심내지 않고"라는 식당 아주머니의 농담반 진담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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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팀 2010/05/17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작년에 왔던 각설이.... 다시 우리나라에 왔으면 좋겠습니다^^
    * 전 노사모도 아닙니다..
    * 그냥 인간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 대통령으로서가 아닌, 지식인으로 다시 노무현님이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2. 에피큐리언 2010/06/07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멍청아, 잘 사나. ㅋㅋ. 난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니 너무 행복하다. ㅋㅋ

  3. 에피큐리언 2010/07/06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성아 잘먹고 잘 살고 있나.

엉뚱한 상상 ② 바다 위를 걷자

포토에세이 | 2010/01/21 19:00 | Posted by 이스크라90

부산은 바다의 도시이다. 바다나 강을 통과하는 다리도 유난히 많다. 불꽃축제로 유명한 광안대교나 남항대교, 거가대교가 그렇다. 을숙도대교나 화명대교(2012년 완공)는 낙동강을 건넌다. 이 중 보행자가 걸을 수 있는 곳은 남항대교와 화명대교가 유이하다. 나머지는 오롯히 자동차만을 위한 공간이다. 보행자를 위한 고려는 전혀 없다.

     광안대교에 인도가 설치됐다면 해운대~남구를 자전거 타고 건너게 된다. 국제신문DB
 
이쯤에서 바다 위를 걷는 유쾌한 상상을 해보자. 부산 북항은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구다.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이 투입되는 북항 재개발 공사도 한창이다. 바다에서는 부산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를 연결하는 길이 5770m의 북항대교 건설이 진행 중이다. 북항대교의 하부에 보행자 전용다리를 놓으면 어떨까. 자동차는 다리 상부로 다니고, 사람은 하부로 다니는 장면은 해외에선 눈에 익은 풍경 중 하나다.

관광자원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다. 일본 도쿠시마(德島)는 '바다를 걷는 산책로'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세토내해 아와지섬과 시코쿠의 나루토를 연결하는 오나루토교(우즈노미치)의 하부에 만든 보행로는 나루토(鳴門) 해협의 소용돌이를 볼 수 있는 명소로 이름 높다. 산책로 중앙부에 있는 두께 26㎜의 유리 위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면 마치 몸이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는 스릴을 맛 볼 수 있다. 보호막이 쳐져 있기 때문에           우즈노미치 하부에 설치된 보행로
안전에도 이상이 없다고 한다.                            사진 출처
www.uzunomichi.jp

북항대교는 현재 공정률이 25%이기 때문에 설계만 약간 변경하면 오나루토교와 같은 보행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유쾌한 상상이 현실화된 미래를 그려보자.

북항대교에 올랐더니 유리 바닥을 통해 소용돌이치는 바다의 하얀 포말이 용솟음 친다. '뿌우웅~.' 부산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의 고동이 지척에서 울린다. 아픈 다리를 잠시 쉬게 해주는 전망대는 빈자리가 없다. 스카이 워킹(Sky Walking)의 매력에 빠진 관광객들이 늘어난 탓이다. 관광수입은 보행로 관리비용을 훨씬 넘어선다.

북항대교 조감도. 자동차가 다니는 하부에 폭 2미터의 보행로를 놓을 순 없을까.

전문가들은 5300억원이 투입될 북항대교의 다릿발 하부에 보행자 산책로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관건은 상상력과 실행의지다. 부산시에 전화를 했더니 "설계를 바꿔야 한다. 예산도 늘어난다. 건설업자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손사레를 친다. 그들이 영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시민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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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3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실비단안개 2010/02/12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지내시지요?

    건강하시고
    좋은 설날 만드셔요.^^

  3. 최호용 2010/02/23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내가 상상한 내용인디..
    이기자 아주 좋은 글이에요..
    어찌 이리 같은 생각을 할수가..
    계속 좋은 글 부탁해요.

  4. 김여정 2010/05/22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진 발상과 예시이네요..시민들 몫이란것이..답을 알수가 없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30일 부산 을숙도문화회관에서 '낙동강 살리기 보고회'가 열렸습니다. 300여 명의 공무원과 초청인사(?)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농민·환경단체 회원들은 밖에서 항의집회를 가졌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이날 '낙동강 살리기 보고회'의 하이라이트는 정부가 말하는 '소통'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했다는 겁니다.

농민과 전경의 대치.

22조 사업을 30분 만에 설명하는 기적
오후 2시30분께 4대강 사업 동영상이 상영을 마치자 허남식 부산시장→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국토해양부 심명필 4대강 사업본부장→현기환 국회의원이 차례로 올라 축사를 합니다. 1시간 가운데 축사에 허비한 시간은 무려 30분. 시간에 쫓긴 부산지방국토관리청(낙동강 프로젝트)→부산시(부산권 낙동강 사업)→문화체육관광부(문화가 흐르는 4대강)→환경부(환경영향평가와 수질)→한국수자원공사(낙동강 하굿둑 건설) 공무원들이 속사포보다 더 빨리 4대강 사업을 설명합니다. 방청석에서 원성이 터져 나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여? 차근차근 설명을 해도 어려운데…" 그래도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제 할 일(?)만 합니다. 그리고 정확히 3시30분 모든 설명을 마칩니다. "도대체 무신 바쁜 일이 있는가? 22조원의 대형 국책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인데, 너무 성의가 없잖아?"라는 불평이 터져 나왔지만 반향은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귀하신 분들이 3시30분부터 선박을 타고 낙동강 사업 부지를 '순시'하기로 했다는군요. 우리나라 공무원들, 높으신 분들의 시간을 '칼'같이 지킵니다. 국민과의 소통은 그 다음이구요.

정부의 4대강 사업에 항의하다 쓰러진 여성 농부.

농민이 "나 죽네 하는데"하는데 허 시장은  "나가셨냐?"
허남식 부산시장이 축사를 하려는 찰나. 한 농민이 소리를 쳤습니다. "우리 가족 다 죽게 됐다, 이놈들아!" 4대강 사업으로 농경지를 수용당한 농민의 절규였습니다. 잠시 당황한 허시장이 공무원에게 뭐라고 지시를 합니다. 소리 지른 농민은 혼절을 했습니다.

혼절한 농부를 쳐다보던 허남식 부산시장은 곧 축사를 시작했습니다.

잠시 주위를 들러보던 허 시장은 공무원에게 "나가셨나?"라고 묻더니 축사를 합니다.
"대단히 반갑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000오셨고, +++오셨고, ***오셨고…" 농민들은 생계터를 잃어 오열하다가 쓰러졌는데, 부산시장은 꿋꿋하게 축사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옵니다. 방청석에서 "아무리 4대강 사업이 중요해도, 쓰러진 농민의 안위부터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평당 1만2000원 받고 뭘 하라고
이날 보고회는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끝났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행사진행'이라는 명패를 찬 누군가가 한 마디 합니다. "아니, 그동안 하천부지에서 농사 잘 지었으면 됐지, 뭘 더 바라고 데모를 하는 거야?" 농민들의 시위가 못마땅한 모양입니다. 풀 죽은 농민단체 회원들은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한숨을 내쉽니다. "평당 1만2000원을 보상비로 받고 어디가서 뭘 하라는 거야? 내가 농사 3000평 짓는데, 보상비는 다 합쳐도 4000만 원이야. 우리 가족보고 죽으라는 거지…." 2009년 11월 대한민국. 4대강 사업 설명회에서 만난 국민과 정부는, 그리고 국민과 국민의 소통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소통이 아니라 분열,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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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오십원 2009/12/02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천변은 원래 국가소유라고 하던데. 그럼 농민들은 지금까지 불법경작을 하고 있었던 거 아닌가요? 정부는 2년치를 한꺼번에 보상하고 수용한다던데.. 원래 무단점용한 땅이었으니 그 정도면 됐다는 시각도 있긴 하더군요. 그런데 보상도 보상이려니와 합의를 이뤄내는 과정에 뭔가 미숙한 부분이 있는것 같네요. 오늘은 4대강 사업 착공식을 tv에서 중계까지 하더라구요. 아주 삐까뻔쩍하게스리..(예전에 참여정부때 혁신도시 기공식도 중계를 하긴 했었지만...) 뭐랄까. 일방통행의 진수를 보는 것도 같고, 뚝심(?)을 보는 것도 같고.. 님께선 농민의 입장에서 말고. 강변을 끼고 있는 도시민의 입장에선 4대강 사업, 어떻게 보시는지요? 제각기 자기 입장만 떠들고 있으니 무식한 보통사람으로선 혼돈스럽군요.

    • 이스크라90 2009/12/02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 생각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천변 농경지에 대한 정부 보상금은 2년치 영농보상비와 지장물(비닐하우스)보상비로 나눠집니다. 최근 정부가 부산 농민들에게 보낸 '보상통지서'에는 영농손실보상금이 평당 1만2700원으로 돼 있더군요. 3000평 기준 3800만 원 정도입니다.
      도시민의 입장에서 4대강 사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고 물으셨지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강살리기의 첫째 원칙은-너무나도 당연하지만-환경입니다. 그 중 오염원을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전문가들은 "3조원만 투자해도 강 오염의 주범인 비점 오염원을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준설은 필요한 곳에 제한적으로 해야 하는 것도 환경상식입니다. 지금처럼 낙동강 전 구간을 준설하는 것은 전례가 없었습니다. 또 하나는 강 살리기의 원칙과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강변에 도시민을 위한 체육시설을 만드는 것-물론 필요하지만-과 갈대밭이 무성한 둔치를 보존해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이겠지요. 부산은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경계입니다. 자칫 4대강 사업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가장 큰 피해는 부산이 안게 될 겁니다. 끊임없는 감시와 비판이 필요한 이유이겠지요. 끝으로, 국내에서 환경논리가 개발논리를 이긴 적은 여지껏 없었습니다. 영원한 약자인 셈이지요. 감사합니다.

  2. BL 2009/12/08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법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나 원칙에 따른 대응...다 좋습니다.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때론 과하거나 억지스러운 주장들을 할 수도 있을 테고 그 모든 걸 다 받아주다보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손해보는 다수가 발생할 수도 있을 거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가장 중요한 건 정책추진자의 태도나 정책추진 과정 및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국민의 의견을 어떤 자세로 얼마나 귀기울여 듣고 이를 어떻게 수렴해가며 어떤 논의 과정을 거쳐 정책을 입안한 후 어떤 협의과정을 거쳐 결정된 정책을 추진해 갈 것인가...하는 등의 과정적인 부분은 완전히 무시된 채....이건 "현명한 내가 보기에" 국익을 위한 것이고 다수 국민을 위한 것이니..'무지몽매한' 소수 반대자들은 다소간의 폐해가 있을 것 같더라도 무조건 참고 입을 닥치고 있어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흔히들 얘기하는 후진국 시절의 개발독재의 구태밖에 더 되겠습니까. 개발로 인해 기대되는 각종 이익과 이에 따르는 폐해, 환경적 영향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폐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들에 대해 시간을 두고 충분히 논의하며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인다면...그리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라 중구난방, 갑론을박밖에 안 되서..더 이상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정책적으로 내리게 된다면야...그 때가서 이루어지는 중대결단과 밀어붙이기는...우리 국민 대다수의 경우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은 된다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이건 국민들을 계도의 대상으로만 보는 건지 아니면 정부정책에 무조건 다리나 걸고 트집이나 잡는 협잡꾼들로 생각하는 건지...그저 씁쓸할 따름이네요...

재활용 반찬 불안하다면 "섞어라"

포토에세이 | 2009/09/11 18:49 | Posted by 이스크라90

부산의 꽤 유명한 음식점들이 손님이 남긴 반찬을 재활용하다가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그 유형들이 재미있습니다. A음식점은 남은 백김치를 김치찌재용으로 재사용하다가 영업정지 15일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B음식점은 남은 밥을 식혜나 누룽지로 끓였다고 하네요.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 닭다리윙, 후라이드도 냉장고에서 발견됐습니다.손님 밥상에 오른 마늘을 잘라 혼합양념으로 사용한 경우는 애교로 봐줄만 합니다. 먹다 남은 계란말이를 태연히 꺼내 놓은 음식점도 있었으니까요. 농수축산물 원산지 표기 위반도 많았다고 하네요.

우리가 음식점에서 먹는 반찬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없을까요?

 누가 손을 댄 음식이 다시 상에 오른다고 생각하면 어간 찜찜한게 아닙니다. 원천적으로 '음식 재활용'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정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내가 먹고 남은 음식을 다른 반찬과 섞어버리는 겁니다. 군인들도 먹고 남은 잔반(짠밥이라고 하죠)은 비빔밥처럼 섞어서 잔반통에 버립니다.
버리기 아깝다면 남은 반찬을 싸달라고 종업원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면 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겠지요.
음식점도 ▷반찬을 덜어먹을 수 있는 그릇을 비치하거나 ▷소량만 제공하고 모자라면 즉시 보충해주고 ▷손님이 보는 앞에서 잔반을 혼탕해 되가져 가는 서비스를 보여야 고객과의 신뢰가 구축될 겁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선 매일 잔반의 양을 잰다고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제로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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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자라지 2009/09/14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분하기도 쉽지않으니...
    반찬은 적당히 내고 다 먹는게 최선이죠..ㅋ

  2. 쭌맘 2009/11/11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친정엄마가 식당을 운영하시는데요... 그릇수거할때 다른 손님들 보는 앞에서 다 섞어서 가져옵니다.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요. "손님들이 다 먹었다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씀 하시는데.. 가끔 종업원중에"상치는 씻어서 다시 쓰면..."이라고 말했다가..."손님들이 이야기 하며 식사하시는데..침이 튀었을꺼다."라고 말씀 하시죠.

    그래서 단골 손님들은 정말이지 웬만하면 다 싹싹 먹습니다. ㅋ 리필할때도 먹을만큼만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봉하마을에서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

포토에세이 | 2009/08/23 18:11 | Posted by 이스크라90

서울로 뛰어가고 싶었습니다. TV를 켜면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봉하마을로 달렸습니다.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함께 떠올린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라도에서, 충청도에서, 강원도, 수도권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한걸음에 봉하로 달려온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추모열기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저의 짧은 생각은 오류였습니다. 국민들은 정말 의리파였습니다. 봉하마을에 차린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도 국화가 수북히 쌓였습니다.
 

    두분이 손을 꼭 잡으신 것처럼 남과 북, 지역과 지역, 계층과 계층도 손 잡아야 합니다.

    봉하에 마련된 분향소는 화합과 통합의 상징입니다.

    아빠 엄마를 따라 나선 우리 아이들이 여기서 통일을 배웁니다.

     노 전 대통령은 여전히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십니다. 아무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비석을 찾는 행렬은 끝도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의리파입니다. 아주 작은 비석은
    정말 아주 작지만, 그 뜻에 담긴 뜻이 크다는 걸 아는 까닭입니다.

 

 뙤약볕을 무릅쓰고 부엉이 바위를 오르는 행렬은 끝도 없습니다. 봉하마을 주차장도 만원입니다. 노사모회관에 들어서니 '언론악법 반대 천만인 서명'이 한창입니다. 수많은 분들이 서명을 하고 계십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결코 죽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을 표현한 듯한 시가 한편 내걸렸습니다. 임영대 님의 글입니다.

희망을 노래한 님이여
못다 이룬 꿈, 함께 행복하자던 애정
허공에 던져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자유
 님이 그린 노란 깃발 하늘을 뒤덮었네
한송이 흰 국화 님 앞에 내려놓고
비통함이 앞을 가려 눈물바다 건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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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우판돈 2009/08/23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화마을 갔다오셨네요.. 안그래도 궁금햇었는데.
    잘보고 갑니다.

  2. 펨께 2009/08/23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신분들을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3. 팰콘 2009/08/24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하마을은 좀 남다른 느낌이겠어요~!

  4. 감.동 2009/08/24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서울광장에서서 영결식을 보면서 봉하마을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100재때에 내려가볼 생각입니다.

  5. 무사 2009/08/24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이 허락되면 꼭 가보고 싶은곳 봉화마을... 소식 잘보고 갑니다. 두분대통령님 서거하신후에야 국민들 가슴속에 안타까움으로 깊이 남는것 같습니다.

  6. 2009/08/26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경부고속도로 나들목인 부산 금정구 구서동 '만남의 광장'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초대형 태극기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장례식이 국장으로 결정되면서 조기가 게양된 것입니다. 태극기의 크기는 가로 12m, 세로 8m로 30평 규모의 아파트에 해당합니다. 비무장지대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 있는 초대형 태극기와 맞먹는 크기라고 합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된 국기 게양대 역시 높이 51.5m에 하부 직경이 80.5cm에 달합니다. 제 마음에도 조기를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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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텅빈 분향소, 민주당의 진정성 부재를 보다

    Tracked from 알콩달콩 섬 이야기 2009/08/21 12:50  삭제

    텅빈 분향소, 그 많던 사람은 어디 갔을까? ‘텅빈’ 고 김대중 대통령 분향소에 쓸쓸함이“뒷일을 잘 부탁합니다!” 맡길 수 있을까? 오늘 새벽길을 나섰다. 고 김대중 대통령 분향소로 향했다. 새벽길을 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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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1 0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배리본즈 2009/08/21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대형 태극기라... 많은 분들이 같이 슬퍼했으면 하는 의미가 담겨있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잘 보고 갑니다.

  3. 다라 2009/08/21 1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곳도 아닌 부산이라는 점이 참 상징성이 크네요.. 이 좁은 땅에서 아웅다웅하지말고, 다들 화합하는 모습이 되었으면 합니다.

  4. 임현철 2009/08/21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합니다. 트랙백 붙입니다.

  5. 장유정 2009/08/21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아가시면서 이루지 못한 동서남북 화합이 모두 이뤄지길 기도합니다.

  6. 조영재 2009/08/21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7. 정옥태 2009/08/21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디 모든근심 다잊으시고 평안한 만세복락 누리십시요

  8. 2009/08/21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TV를 치웠더니 딸에게 나타난 놀라운 변화

포토에세이 | 2009/08/16 06:00 | Posted by 이스크라90
방송국에서 일하는 아내는 드라마를 남편만큼 좋아합니다. 반면 필자는 뉴스나 스포츠 중계를 빼고는 TV를 잘 보지 않습니다. "TV 좀 끄자"고 하면 "직업상 안된다"고 반대하는 바람에 종종 실랑이가 벌어지곤 했습니다. 마침내 우리 부부는 두 가지 합의를 했습니다. 첫째는 가족 공동의 공간인 거실에 놓인 TV를 안방으로 옮기자. 둘째는 TV 보는 시간도 여섯살 난 딸 아이가 잠든 밤 10시 이후로 하자. 후속작업도 이뤄졌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책을 거실로 모았고 TV 시청용 소파도 베란다로 옮겼습니다.

    혼자서 책을 읽는 습관이 첫번째 변화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딸
아이에게 두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 책을 읽는 습관입니다. 아내가 집안일을 할 때면, 예전에는 무의식적으로 TV 앞으로 가던 딸 아이가, 요즘은 거실에서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일기도 쓰고 동요를 듣기도 합니다.
물론 아내의 역할이 컸습니다. 한때 '
TV 금단현상'을 호소하던 아내는 지금은 딸과 마주 앉아 책을 읽습니다. 그러다 보니 딸 아이가 TV를 보는 시간은 일주일에 1~2번 정도 동화 DVD를 볼 때 뿐입니다. 필자도 자연스럽게 딸 아이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일찍 퇴근하면 딸 아이와 산책을 갑니다. 딸 아이는 유치원에서 일어난 일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조잘조잘,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해댑니다.

또 하나. 운동을 싫어하던 아이가 요즘은 시간만 나면
놀이터로 달려갑니다. 컴퓨터나 TV보다 밖에서 또래와 어울리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물론 우리 부부도 최소한 밤 10시까지는, 예전보다 이야기할 시간이 많아진 건 분명합니다.
특히 TV 뉴스가 과거 '땡 뉴스'처럼 이상하게 변해가는 요즘에는, TV를 끄는 게 오히려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 확신으로 변해갑니다.

2년전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NIE(신문을 이용한 교육) 수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수업이 끝날 무렵, 6학년 1개반 34명에게 물었더니 6명이 집에 TV가 없다고 하더군요. TV를 없애고 난 뒤의 변화를 쓴 책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분명 TV를 끄는 학부모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TV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지만, 거실에서 치운 것 만으로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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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오는 퇴근길에 작은딸을 등에 업고 가는 아빠

    Tracked from dream365 2009/09/10 08:40  삭제

    월요일부터 우리네 마른 땅을 시원하게 해줄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퇴근길에 만난 부녀이야기입니다 쾌청한 날과 달리 비가오면 사람들은 짜증스런 표정이 묻어나곤합니다 역시나 지하철과 버스 환승을 한번씩 하면 습기가 가득찬 냄새하며 상대방 우산에 빗방울들로 코와 옷이 피곤스럽습니다 ㅋ 빵집바로 앞이었죠 버스를 내리는곳이 바로 눈앞에 초등학교1.2학년 되어보이는 큰애와 유치원에 다닐법한 작은아이가 아빠와 만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작은아..

만원의 행복 '백년어 서원'

포토에세이 | 2009/08/14 12:04 | Posted by 이스크라90
유럽 지성의 상징인 살롱. 포도주를 마시며 '유쾌한 음주토론'을 벌이는 장소-한국에선 '룸살롱'으로 변질됐지만-입니다. 한국에서도 살롱문화가 번성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 인왕산 기슭에 있던 시인 천수경의 집 '송석원'은 정조 시대를 거치면서 문화인들의 아지트로 자리잡았습니다. 단원 김홍도나 추사 김정희가 단골멤버였다고 합니다.

     부산 중구 동광동 40계단 옆의 백년어 서원 내부 풍경

최근 부산에서 살롱문화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 봄 문을 연 인문학 카페 '백년어(百年魚)서원'이 대표적입니다. 영화 '인정사정볼 것 없다'의 격투무대인 동광동 40계단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장은 여성시인 김수우. 손님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대접하려 바리스타 강좌까지 수강했다고 합니다. 책 냄새와 어우러진 커피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밖에서 보면 눈에 띌 듯 말듯한 작은 간판이 마중을 나옵니다.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카페 이름 '백년어'에는 많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百年魚’는 앞으로 백 년을 헤엄쳐갈, 백 마리의 나무물고기를 말합니다. 실제로 카페 내부에는 목어 100마리가 걸려 있습니다. 산골 옛집을 헐어 나온 서까래나, 버려진 낡은 의자나 폐목을 이용해 조각한 거라고 합니다. 주인장 김수우 시인은 "물고기가 사는 곳에 사람이 산다" 합니다.
 
     "(百)물이 끓기 시작하는 온도이며, 한 세기를 넘어가는 단위이며, 언제나 받고 싶은 점수이기도 합니다. 百’의 우리 옛말은 ‘온’입니다. 이는 ‘전부’, ‘모두’를 함축하고 있으니 곧 온전함을 지향하는 자연수입니다. 하여 ‘百’은 많은 것을 은유합니다. 풍요의 숫자, 기대감의 숫자인 만큼 ‘백년’은 늘 근원적 소망을 담습니다. 어쩌면 이 기도 같은 ‘百’은 당신 속에서 오래 자라고 있던 자연과 자유의 이름일 겁니다."-김수우.

     폐가에서 나온 를 깎아서 만든 물고기들.

나무 고기100마리는 제각기 아름답고 강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 시인이 명명했다고 합니다. 첫번째 물고기 이름은 스스로 자(自)라고 합니다. 스스로가 완전한 함께를 지향한다는 뜻입니다. 100번째 물고기는 느낄 감(感)입니다. 주인장의 뜻풀이는 이렇습니다. "그저 느끼며 마음이 움직이고 흐르는 것. 살아있는 이유치고는 얼마나 넉넉한지요."
주말에는 명사초청 강좌나 인문학 공부모임도 열립니다. 인문학 깊이읽기나 주말 문화읽기가 특히 인기랍니다. 회비는 커피값을 포함해 보통 1만 원.  매달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내색않는 김 시인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자본의 논리를 거슬러 만들어진 이런 작은 모임과 공간이야말로 부산 문화를 숨쉬게 하는 도시의 오아시스입니다.
(카페를 방문해 보세요.  http://cafe.daum.net/100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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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년어 서원 - 시와 책 그리고 커피향이 있는 휴식공간

    Tracked from 책과 함께하는 여행 2009/08/14 16:06  삭제

    "백년을 헤엄쳐갈 백마리의 나무 물고기" 희망과 치유의 상징이 되는 백년어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커피 향과 조용한 음악이 흘러 나오는 공간. 바로 백년어 서원의 조용하고 아늑한 모습입니다. 중앙동 우체국 뒷길, 제일은행 골목에 국밥집 2층에 자리한 작은 공간. 남포동에서 오실경우 깡통시장(헌책방 골목)에서 쭉 걸어 내려오시면 됩니다. ^^ 지난 5월, 부산 북카페 회원들 모임 장소로 백년어 서원으로 잡았습니다. 부산 MBC 프로그램 중에 책과 관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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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ios 2009/08/14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좌도 있었군요.... 토요일 마다 무슨 강연회 같은건 있지만 무슨 모임에서 따로 하는 건줄 알았습니다... 회비만 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모임인가보군요

    • 이스크라90 2009/08/14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기적으로 강좌를 한답니다. 함석헌 독서토론회와 같은...물론 독서 소모임도 있구요. 강좌 있을 때 연락해달라고 부탁하면 문자를 보내줍니다.

  2. 2009/08/15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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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눈물 흘리는 척화비가 있다

포토에세이 | 2009/08/11 07:00 | Posted by 이스크라90
흥선대원군은 1871년(고종 8년) 전국에 척화비를 세웁니다. 비문에는 '서양 오랑캐가 침범했는데도 싸우지 않는 것은 곧 화의하는 것이요. 화의를 주장하면 나라를 파는 것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호를 겪은 대원군이 쇄국정책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그런데 멸치잡이로 유명한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는 날씨가 흐리거나 비온 뒤 눈물을 흘리는 척화비가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명성황후와 대립하던 흥선대원군은 임오군란(1882년)의 혼란기에 청나라로 납치됩니다. 일본은 눈엣가시같은 척화비를 철거하라고 조선 정부에 요구합니다. 마침내 을사늑약을 체결해 조선을 장악한 일제는 대변포구 안쪽에 건립됐던 척화비를 바다에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40여 년이 지나 해방을 맞습니다. 1947년 대변의 청년들은 마을 노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척화비가 버려졌던 바닷속을 샅샅히 뒤져 인양에 성공합니다. 현재의 대변초등학교에 있는 척화비가 바로 그것입니다. 신기한 것은 비가 그치고 나면 척화비 상단부에 습기 찬 것 같은 물꽃이 핀다는 겁니다. 기장문화원 황구 향토사연구실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마 40여 년 넘게 염분에 노출돼서 그런 것 같다. 날씨가 맑으면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하시더군요. 외세에 수난당한 대원군의 눈물인 듯 합니다.


대변에서 5㎞쯤 걸으면 죽성리 두호마을이라는 어촌마을이 보입니다. 이곳은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고산 윤선도가 7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곳입니다. 윤선도는 바른 말을 하다가 무려 16년간 5곳 넘는 곳에서 유배생활을 합니다. 부친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윤선도는 동생이 유배지로 찾아와 "돈을 주고서라도 유배를 벗어나자"고 하는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그리고 떠나는 동생을 보내며 애절한 시를 짓습니다. 그 유명한 '증편소제' 2편입니다. 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네 뜻을 따르자니 새로운 길 얼마나 많은 산이 막을 것인가
세파를 따르자면 얼굴이 부끄러워짐을 어찌하리오
이별을 당하여 오직 천 갈래 눈물만이
너의 옷 자락에 뿌려져 점점이 아롱지네(중략)

아직까지 학계에서는 윤선도가 머물렀던 유배지의 처소(집)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소나무 여섯그루에 둘러쌓인 두호마을 산 중턱의 국수당(신을 모시는 제당) 아래 옥수수밭(사진의 빨간 사각형) 정도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대원군과 윤선도, 서로 다르지만 질곡많은 삶은 비슷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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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1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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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토끼삼촌b 2009/08/21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변항 자주 지나다녔는데..오늘 처음 알았습니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d토삼b

  3. 자투리 2009/10/15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을 들머리 저 길로 우리의 도공들이 마을 앞 포구에서 일본으로 잡혀갔지요.

장마가 지루합니다. 머리도 식힐 겸 천성산에 다녀왔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이 계신 내원사의 하늘이 유난히 맑습니다. 산을 휘감고 돌아 속세로 내지른 장대한 계곡은 인간사 꾸중물을 씼어 내기에 넉넉합니다. 도심 탈출을 감행한 인간 군상들은 여기서 다소나마 마음의 안식을 얻습니다. 천성산을 제2의 금강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조금은 알 듯 합니다. 산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몇 장의 사진에 담아봅니다.




   

 
내원사를 휘감은 천성산 봉우리가 일품입니다. 기와가 초록과 하나가 됐습니다. 단정한 뜰이, 마치, 이제  막 참선을 끝낸 스님들의 까까머리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종교를 믿지 않지만 절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절을 나서는데 사리문에 내걸린 '부처님 말씀'이 눈길을 끕니다.

꽃은 늘 웃고 있어도
시끄럽지 아니하고
새는 늘 울어도
눈물을 보이지 아니하고
대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가 일지 아니하고
달빛이 물을 뚫어도 흔적이 없네

소리없이 모두를 비우라고 하십니다. 강을 죽이면서 살린다 하고, 검증도 안된 일자리 창출을 들먹이며 미디어법을 통과시키고, 복지가 천민자본주의의 함정에서 허우적대고, 소통의 부재를 한탄하느라 하늘 한번 보기 힘든 이 엄혹함 속에서도, 부처님은 작은 소리도 내지 말고, 오직 비우고 버리라 하십니다. 이것이 역설이 지배하는 세상을 바꾸는 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해거름녘에, 또 하나의 숙제를 안고 속세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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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성일주 2009/07/26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성산과 내원사는 정말 일품입니다. 요즘 양산시에서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산책로의 화장실을 신축한다, 길을 넓힌다 해서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관이 손을 대면 전부 이상해지니...

  2. 킬리만자로 표범 2009/07/27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즐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