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는 쇼핑천국으로, 밤에는 불야성으로 변신 백화점·아울렛·대형마트 쇼핑족으로 연일 북적 부산의 빅4 화랑·PIFF 등 혜택받은 문화 향유지 대형 자본에 종속돼 버린 상업화 그늘은 아쉬워 | |||||||||||||||||||||||||||||||||||||||||||||||||||||||||||||||||||
지난 7일 밤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유흥가 밀집지역에는 불황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게마다 현란한 네온사인을 밝히며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유명 음식점인 세연정 해운대점에는 자리를 잡지 못한 손님들이 대기표를 손에 쥔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인근 노래방에서는 자리가 없어 되돌아 나오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유흥가도 같은 모습이었다. 특급호텔들로 쉴 새 없이 최고급 승용차들이 드나들었고,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밤 바다를 감상하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해운대 달맞이고개의 해월정 주변 일대에서는 휘영청 밝은 달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해운대구는 유흥시설은 물론 각종 문화·여가·유통시설이 많아 '자급자족 도시'로 통한다. 3월 현재 해운 대구에는 일반음식점이 무려 3672개에 달한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이 각각 183개와 151개, 휴게음식점
도 462개가 있다. 이 같은 업소 수는 전통적인 유흥가 밀집지역인 부산진구를 제외하면 부산지역에서 가
장 많은 것이다.
다른 지역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반면 해운대구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2006년 말 해운대구 에는 일반음식점과 유흥·단란주점, 휴게음식점을 모두 합쳐 2154 곳이 있었으나 2007년 말 2918곳, 지난
해 말 4116곳으로 크게 늘어난 뒤 이달 초 4468곳으로 증가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해운대지부 박상민
과장은 "부산진구나 사하구 등에 비해 해운대구는 불황의 한파를 덜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계
속되는 인구 유입과 대규모 건설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해운대구의 상권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쇼핑의 '천국'이기도 하다. 등록된 재래시장만 11곳이나 되고, 대규모 아웃렛 매장과 대형마 트가 각각 4개씩 있다. 또 지난 3일 개장한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10m의 거리를
두고 이웃해 있으며, 파라다이스 면세점에서는 면세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현재 마린시티에 추진 중인
'명품거리'는 쇼핑천국 해운대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에는 문화시설도 풍부하다. 가나아트 코리아아트갤러리 조현화랑 공간화랑 등 부산지역 '빅4' 화랑을 비롯해 부산미술협회에 등록된 화랑 40개 가운데 무려 27개가 해운대구에 밀집해 있다. 이들
갤러리는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시립미술관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예술적 안목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개장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백화점 내 대규모 갤러리를 오픈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
다. 신세계는 미국 팝아트의 대표적 작가인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 워홀의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
데, 전시되는 작품의 가격만 230억 원에 달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개최 지역인 해운대구는 동아시아 영상허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PIFF 개최 기간은 물론 영화 촬영 등으로 해운대지역 어디서든 영화인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상영관 수만 해도 47개관으로 부산지역에서 가장 많다. 이밖에도 국내 최대규모의 테마 수족관인
부산아쿠아리움,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벡스코, 특급호텔 등에서 해운대구 주민들은 1년 내내
문화의 향기에 빠져 있다.
이처럼 막강한 유흥, 문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해운대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인프라 대부분이 대 형 자본에 의지하고 있어 상업적 색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해운대만의 차별화된 문화 요
소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해운대구에서 매년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김상화(부산예술대) 교수는 "해운대구의 문 화는 지나치게 대형화, 상업화로 흘러가고 있다. 문화 인프라가 풍부하다지만 하루만 둘러보면 볼 것이
없을 정도"라며 "해운대구가 진정한 '명품 문화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작고, 다양한 콘텐츠를 그물
망처럼 엮어 해운대만의 색깔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4편으로 계속>
| |||||||||||||||||||||||||||||||||||||||||||||||||||||||||||||||||||
| |||||||||||||||||||||||||||||||||||||||||||||||||||||||||||||||||||
| ⓒ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부산愛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해운대 파워<2> 부동산 양극화 (0) | 2009/03/11 |
|---|---|
| 해운대 파워<1> 인구도, 인물도 몰린다 (0) | 2009/03/11 |
| 해운대 파워<3> 밤이 없는 도시 해운대 (0) | 2009/03/11 |
| 해운대 파워<2> 부동산 양극화 (0) | 2009/03/11 |
| 해운대 파워<1> 인구도, 인물도 몰린다 (0) | 2009/03/11 |
| 경주마가 청춘들에게 보내는 희망가 (0) | 2009/03/04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