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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백상아리, 투모로우, 부산의 겨울

뉴스에세이 | 2009/03/07 00:00 | Posted by 비회원

부산의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백상아리가 나타났다. 이번엔 동해가 아니라 남해다. 바다가 뜨거워진 탓에 한반도 출현시기가 2개월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백상아리 경보령을 내렸다. 과학자들은 "죠스의 이빨보다 더 무서운 건 죠스가 빨리 온 이유"라고 말한다.
 
지구 온난화는 역설적으로 빙하시대와 연관돼 있다. 뜨거워진 바다가 대양 컨베이어 벨트(ocean conveyor belt)를 멈추게 하기 때문이다. 적도의 따뜻한 표층수는 대서양으로 북상해 유럽을 따듯하게 한다. 극지방 가까이로 이동하면서 적도의 바닷물은 조금씩 식어 깊은 바다로 가라앉는다. 차가운 심층수는 다시 아메리카 대륙을 따라 인도양 태평양을 거쳐 적도에서 다시 표면으로 올라온다. 바닷물의 순환은 북대서양의 높은 염분 농도 때문에 가능하다. 염분이 높은 바닷물이 바닥으로 가라앉으면서 해류의 순환 벨트가 가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대서양으로 유입되면 염분 농도가 떨어져 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게 된다. 2004년 개봉된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바로 이런 상황을 그린 것이다. 대기권의 열 가운데 85%를 흡수해 지구 전체에 온기를 전달하는 해류가 멈출 경우 빙하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가설을 토대로 만든 영화다.
 
해양수산팀에 근무하던 2007년 부경대 오재호(환경대기과학과) 교수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해양환경 심포지움'에서 "현재 96일인 부산의 여름이 2090년이면 177일로 늘어나는 반면 85일인 겨울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온난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다.
 
영화가 현실이 되는 요즘이다. 우리의 1~2대 후손들은 겨울을 알지 못하고, 3~4대 후손들은 여름없는 빙하 위에서 평생을 살아야 할 날이 머지 않았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이 계속되는 한.
 

남해안에서 잡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경매된 백상아리(사진 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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