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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망원경에 비친 디지털 세상만사 이스크라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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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엉뚱한 상상 ② 바다 위를 걷자

포토에세이 | 2010/01/21 19:00 | Posted by 이스크라90

부산은 바다의 도시이다. 바다나 강을 통과하는 다리도 유난히 많다. 불꽃축제로 유명한 광안대교나 남항대교, 거가대교가 그렇다. 을숙도대교나 화명대교(2012년 완공)는 낙동강을 건넌다. 이 중 보행자가 걸을 수 있는 곳은 남항대교와 화명대교가 유이하다. 나머지는 오롯히 자동차만을 위한 공간이다. 보행자를 위한 고려는 전혀 없다.

     광안대교에 인도가 설치됐다면 해운대~남구를 자전거 타고 건너게 된다. 국제신문DB
 
이쯤에서 바다 위를 걷는 유쾌한 상상을 해보자. 부산 북항은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구다.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이 투입되는 북항 재개발 공사도 한창이다. 바다에서는 부산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를 연결하는 길이 5770m의 북항대교 건설이 진행 중이다. 북항대교의 하부에 보행자 전용다리를 놓으면 어떨까. 자동차는 다리 상부로 다니고, 사람은 하부로 다니는 장면은 해외에선 눈에 익은 풍경 중 하나다.

관광자원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다. 일본 도쿠시마(德島)는 '바다를 걷는 산책로'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세토내해 아와지섬과 시코쿠의 나루토를 연결하는 오나루토교(우즈노미치)의 하부에 만든 보행로는 나루토(鳴門) 해협의 소용돌이를 볼 수 있는 명소로 이름 높다. 산책로 중앙부에 있는 두께 26㎜의 유리 위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면 마치 몸이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는 스릴을 맛 볼 수 있다. 보호막이 쳐져 있기 때문에           우즈노미치 하부에 설치된 보행로
안전에도 이상이 없다고 한다.                            사진 출처
www.uzunomichi.jp

북항대교는 현재 공정률이 25%이기 때문에 설계만 약간 변경하면 오나루토교와 같은 보행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유쾌한 상상이 현실화된 미래를 그려보자.

북항대교에 올랐더니 유리 바닥을 통해 소용돌이치는 바다의 하얀 포말이 용솟음 친다. '뿌우웅~.' 부산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의 고동이 지척에서 울린다. 아픈 다리를 잠시 쉬게 해주는 전망대는 빈자리가 없다. 스카이 워킹(Sky Walking)의 매력에 빠진 관광객들이 늘어난 탓이다. 관광수입은 보행로 관리비용을 훨씬 넘어선다.

북항대교 조감도. 자동차가 다니는 하부에 폭 2미터의 보행로를 놓을 순 없을까.

전문가들은 5300억원이 투입될 북항대교의 다릿발 하부에 보행자 산책로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관건은 상상력과 실행의지다. 부산시에 전화를 했더니 "설계를 바꿔야 한다. 예산도 늘어난다. 건설업자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손사레를 친다. 그들이 영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시민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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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3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실비단안개 2010/02/12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지내시지요?

    건강하시고
    좋은 설날 만드셔요.^^

  3. 최호용 2010/02/23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내가 상상한 내용인디..
    이기자 아주 좋은 글이에요..
    어찌 이리 같은 생각을 할수가..
    계속 좋은 글 부탁해요.

  4. 김여정 2010/05/22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진 발상과 예시이네요..시민들 몫이란것이..답을 알수가 없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